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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편] 고대도시왕국탐험 결말
    의리있는 세상(이전 자료) 2008.07.20 12:20


    지난 줄거리-

    그 계절에, 우리는 플랜티밀런을 방어해냈다. 모두는 승리의 축제에 취했고 이때야말로 오크들과 악마를 몰아낼 기회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일이 그저 어둠의 왕자들의 유희에 불과했고 본진은 건재하다는 정보를 알아낸 우리는 그 일이 알려지지 않도록 숨기고 자칫 선봉으로 끌려가 개죽음 당할지도 모르는 우리들을 '현자의돌 탐사'라는 핑계로 나딜과 함께 신대륙으로 보내버린다. 모든것이 우리의 보호와 육성캠페인을 위한것이라는 말을 들으며......


    우리는 그 첫 단계로 한 유적에 도착한다. 현자의 돌이 잠자고 있으리라 추정되는 곳이었다. 탐사중 만난 륜이라는 성직자는 심한 상처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딸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하게된다. 그런데 그 딸이 코볼트일 줄이야. 하지만 성기사 프레이얼은 그것에 집착하지 않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뱀파이어들에게 스스로 목숨을 내놓으려 한다. 사실 륜은 천계의 주민이었으며 프레이얼이 희생되기 직전 히로너스의 빛이 감돌며 뱀파이어들은 스러져버린다. 그리고는,


    "겉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마음이 있다면 그것이 중요하다."


    는 의미심장한 말을 프레이얼에게 해답으로 제시해 주게 된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뒷모험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

    어째서인지 저째서인지 몰라도 지금은 단 셋이서 이 유적을 걷고 있다.


    "교단에 보고서를 써야 해요."


    라는 말만 남기고는 프레이얼은 안가에 쳐박혀 버렸다. 쳇 신과 동료중 누가 더 중요하냐고. 음, 아무튼 다른 동료들은 아직도 신변처리가 안 되었는지 소식조차 없고 리키온과 나, 그리고 유일하게 돌아온 도르시스만이 탐사에 탐가했다.


    "유미씨, 앞에 보이는 구역은 둘인데 어디로 가야 하죠?"


    도르시스가 말하는 대로 그곳에는 한 쪽은 첨탑과 성벽이 늘어선 곳, 한 쪽은 외향이 잘 보존된듯한 건물구역으로 두 군데가 있었다.


    "어머, 그러고보니. 그럼 도르시스가 임시로 리더를 맡아주세요. 결정은 위임으로... 됐죠?"


    나는 그렇게 말하고 리키온을 쳐다보았다.


    "좋아요, 언니!"


    그렇게 말하자 약간의 괴리감. 브랜디 사조께도 언니, 돌아가신 애플 사부님께도 언니, 나에게도 언니인 것인가...... 아아 트라우마 생기겠어. 아무튼 그녀에게는 왠만한 윗사람 여성에게는 모두 언니라는 칭호를 쓰는 것이 매우 익숙한 모양이다. 뭐 아직 유룡이니 어쩔수 없는겐가.


    이 아이를 기르는 용제와 용비 부부에게는 왠지 경외감과 동시에 측은함이 느껴진다. 부모가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꼬. 이번의 무사수행의 일정만 해도 그렇다. 굳이 전 동맹대륙의 주요도시들을 이어놓고 좋아라 하고 있었다니 대체 생명의 소중함, 인권의 존중, 시민사회로의 발전 등 인류의 소중한 가치관인 생명을 뭐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자신을 소중이 할 줄 아는 사람이 남도 소중이 할 수 있다라는 고대로부터의 가치관...... 뭐 이건 접어두도록하자.


    그래도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저 녀석이 죽으면, 아무래도 파티가 전멸할 것 같다. 아니, 살아 남아서 돌아가봤자 전멸한다는 뜻이다. 과연 저 녀석이 죽었을 때, 브랜디사마에게서 벗어날 방법은 있는 것일까. 차리리 그 때는 호드로 망명하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정말 골치덩이를 달고 다니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파티원으로써 그녀가 쓸모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아니, 상당히 도움이 되는건가. 늘 목숨을 걸고 검을 휘두르니까. 하지만 단순 파이터가 되어가는 그녀가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는다마는. 뭐, 그건 내 소관이 아닌거고.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 하는것이니까. 하지만 뭐 주위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 경향도 있는데 말이지.


    도르시스는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저는 성곽지역을 먼저 탐색했으면 하는데요, 유미씨. 아무래도 현자의 돌이라는 것은 왕실의 금고같은곳에 꼭꼭 숨겨져 있지 않을까요?"


    그 말에 나는 고개를 저었지만,


    "아니요. 금고 같은 곳이라기 보다는 현자의 돌을 사용할 수 있는 위치에 두었을 확률이 크겠지요. 하지만 성의 지하 같은 곳은 파워룸으로 쓰기에는 적당할 지도 모르고, 분위기도 대충 맞는것 같네요. 게다가 도르시스가 그렇게 결정한 것이니까 그렇게 하기로 하기로 했으니까 그렇게 하기로 하는게 좋겠네요."


    라고 하면서 다시 리키온을 쳐다본다.


    "물론, 좋아요 언니!!!"


    무슨 생각이 있는걸까하는 생각을 했지만, 적당히 넘어가기로 했다. 아무튼 이런 곳에서 낭비할 시간은 없다니깐. 무슨 계기일는지는 모르지만, 언니를 상당히 좋아하는 모양인것 같은데...... 설마 그 책을 보여준건 아니겠지..... 브랜디 사마......


    우리는 그렇게해서 성곽으로 나아갔다. 가끔 나오는 엘레멘탈들은 물론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 였지만, 너무도 많아서 구체적으로 생각나지도 않는다. 생명의 위협을 받아서 몇 번을 안가로 텔레포트 했는지 모르겠다. 녀석들 중에는 자연의 법칙을 무시한 채, 묘한 능력을 끝도 없이 써대는 녀석들도 있었으니까...... 아무튼 그 와중에-


    "휴우, 끝도 없군요."


    도르시스가 땀을 훔친다. 그의 뺨을 타고 내리는 방울방울이 이곳의 기후를 잊게 했다. 물덩이와 진흙덩이를 상대해야 하는 리키온과 그가 지쳐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 나는 계속 포션을 공급하면서 그들의 체력을 연장하고는 있었지만, 오늘도 슬슬 한계가 오는 모양이다. 이제 안가로 돌아가볼까?


    "잠깐, 무슨 소리나지 않나요?"


    리키온이 왠일로 귀를 쫑긋 세우며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아아, 그렇구나.

    뭐가 그런 것인가.


    가끔 브랜디 사마가 리키온을 바라보며 이런말을 하실때가 있다.


    "크- 리키쨩 다이스킹~!"


    이런 경우였던걸로 기억한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그 소리는 왠지 불길했다. 쿠구구구구구구궁-- 캬앙-- 게다가 느껴지는 이 열기...... 대장간인가? 그럴리가 없지.


    "여기는 회피하겠습니다. 자아자아 앞으로 갑시다."


    이번 케이스에 한해서는 내가 결정해야지. 아아, 저건 불길해. 불길해. 고개를 빙글거리며 중얼거리는 나를 향해 도르시스는,


    "이번에도 방이군요."


    라고 말했다.


    그 방. 딱봐도 배럭이 아닌가. 그다지 쓸모있는 건 나오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고대도시왕국이고 하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리는 그곳을 뒤졌다.


    뒤적뒤적.


    "어어, 아무것도 없는데요......"


    "아무것은 없어도, 다른것은 있는건가요?"


    "아아, 언니 여기 지갑 찾았어요."


    "왠 지갑? 고대 금화네."


    "아아 여기 좀 유미씨 열어주세요. 잠겨있네요."


    "음....."


    철컥철컥.


    "열기 힘드네...... 여기도 왠 지갑이......"


    "보석도 몇 개 있어요 언니."


    이런 식으로 놀아가며 찾은 것은 말한대로다. 그 지갑들에는 고대의 금화도 있었지만, 왠 고대어 문구도 있었는데,


    "중사 제임스 84908. 이건뭐냐."


    "언니, 여기는, 하사 휴머스 00231. 인데요."


    뭔가 군번같기도 하고...... 알쏭달쏭하다. 숫자 체계는 그 때에도 이미 있던것이고, 10진법을 사용하는 것은 동방 대륙이나 서방 대륙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은 지식으로도 알고 있었던 것이지만, 실제로 확인하게 되는 계기가 된것같다. 그러고 보니 고대 문명은 동서방이 꽤나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지 아마? 그래서 구대륙과 신대륙이 과거에는 이어져 있었고 고대 문명의 발상지는 한곳이었다고도 말하긴 하지만, 역시 여러 문명이 고대에도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는게 타당하겠지.


    "......뭐 그렇군요."


    "한 발더 앞으로 갈까요? 아니면 오늘은 이만?"


    "일단 저 문만 열어보죠 뭐."


    우리는 누가 그랬는지 잘 기억도 안나지만 이런 대화를 나누며 문을 열었었지 싶다.


    <평상모드. 귀관의 성명과 계급을.>


    그곳에는 쇳덩이가 있었다. 아이언 골렘. 하랜드 출신이기 때문에 골렘을 본다는 것은 그렇게 색다른 일이라고 볼수도 없는데,


    "적재용량이 대체 얼마나 되는걸까나. 아이언 골렘이 저 정도 크기인 것을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어."


    나는 적당히 설명한 후,


    <평상모드, 귀관의 성명과 계급을.>


    저 말에 대처할만한 게 없나 궁리했지만 역시 사실을 말하기로 했다.


    "침입자!"


    뭐...... 괜찮을려나.


    <침입자인식. 전투모드>


    쿠,쿠,쿵쿵쿵쿵쿠쿠쿠쿠쿠쿠쿠쿠쿠쿠쿠쿠쿠쿠쿵쿵쿵.


    골렘은 무서운 속도로 우리에게 돌진했다.


    잠시 후 우리는 안가에서 대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사실 우리는 저런 위험을 굳이 마추치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있다. 그런 생존 대책의 일환으로 이 안가가 조성된 것이기도 하다.


    처음 이 안가를 제공받았을 때, 모험자의 리스크 자체가 사라진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자며 일과 시간에는 이전의 그 부분부터 이어서 모험을 시작하는 것이 가능하다니, 마치 병사가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는 밥을 먹어가며 출퇴근하는 듯한.


    아무튼 이 안가를 짓는데에는 몇 가지 요소가 사용된듯 한데. 그 예전 사조님들이 가이너스에게 받았다는 전설의 연구실을 어느 고명하신 분의 재력을 쏟아부어서 용량 확장을 했다는것 같다. 하하핫. 이 돈을 차라리 환산해서 장비를 사는게 더 낫지 않았냐는둥 그런 말도 있지만 뭐 하긴. 이렇게 서바이벌성을 중시할 수 밖에 없는 모험도 없으니 어쩔 수 없다고 본다.


    지금도 플랜티밀런을 수호하고 계신 팰러딘인 언니도, 아 이 언니는 재미있게도 어릴때부터 묘한 마법적 재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에게 귀의하여 팰러딘이 되었다. 하지만 몇 가지 전투훈련이 따분해진 언니가 다시 자신의 마법적 재능을 바탕으로 신께 봉사하겠노라고 선언했을때는 참 재미있었지. 아무튼 그 언니는 '전혀 정정당당한 모험가라고는 볼 수 없네.'라고까지 말했었지만, 나름대로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는 나를 매우 부러워하는 눈치였다. 자신도 가능하다면 도와 줄 수 없을까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흠......


    즉, 결론은 우리는 골렘이 돌진하자 마자 안가로 텔레포트 했다는 말이다. 핫핫핫.


    잠시후 이런 공상과 동시에 논의를 한 결과가 나왔다. 먼저 계급과 이름은 적절히 끄적대 놓은 지갑등의 메모를 시험해보기로 했다. 군번같은것도 있으니 통할지도 모른다. 안되면 또 생각해 보기로 하고 우리는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다음 날이 되자, 골렘은 우리를 기억 못하고는,


    <평상 모드. 귀관의 계급과 이름은>


    이라고 말해주길래.


    "중사 제임스 84908!"


    이라고 외쳤다.


    <사용자 확인 완료. 명령을 내리십시오.>


    어라. 이거 뭔가 재미있어지는데. 통과를 기대했을 뿐인데 골렘을 조정하게 되었다.


    먼저 우리는 무기고를 찾아 냈다. 하지만 우리가 쓸 수 있는 물건은 없는 것 같고. 대신에 거대한 그래이트 소드, 그것도 아다만타인인 것을 발견해서 골렘에게 장착시켰다. 그리고는 적절히 문을 부수며 들어가고 있었는데.


    "왠 녀석이냐! 어라....... 저건 악마같은데요?"


    앞서가던 도르시스가 가리킨 건 구속되어 있는 악마였다. 악마노예술같은걸 가지고 있는 이곳에서 사역되던 악마같은데, 아직도 남았있었군.


    "......반갑소, 모탈. 이제는 안 올줄 알았는데."


    그녀석은 미소를 지었다.


    <이 악마는 코드번호 XXXXX-XXXXXXXXX 문제 발생 건수가 가장 많은 악마입니다. 현재 12-08434건으로 감금중입니다>


    그 녀석은 온갖 감언이설로 우리를 꼬드껴서 자신의 봉인을 해제해 주길 바라는듯 싶었다. 하지만 너무 뻔한 거짓말 같기도...... 아니기도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별로 믿음가는 녀석이 아니었다.


    "봉인...... 풀어줘볼까?"


    나는 그에게 다가갔다.


    만류하는 동료들을 뒤로하고 봉인을 풀었다. 일종의 호기심이랄까. 아니, 그래도 녀석에게 마지막 자유를 줘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니까. 어짜피 그녀석 곧 조각날테고.


    다음 날 돌아갔을때 그곳에는 시뻘건 케찹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골렘에게 '명훈' 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지만, 얼마 뒤 고장난 골렘 동료들과 싸우다가 명을 달리해 버렸다. 쓸쓸하지만 이것이 운명이리라.


    그리고 커다란 문에 드디어 도달했다. 생각해보면 여기일줄 알았다면 깨진 돔 위로 올라가 낙하하는 방법을 택했었던게 낫지 않느냐는 말도 있긴했지만 아무튼.


    전혀 열 방법이 없던 이 문을 적절히 찾게 된 비상버튼을 누르자 남아있던 골렘이 문을 부숴주었다. 하지만 1회성 함정에 의해 그 역시 박살.


    그곳에는 콘트롤 룸이 펼쳐져 있던 것이다.


    "여기 또 메모리 스톤이!"


    메모리 스톤. 사실 메모리 스톤을 많이 발견했고. 여러가지 기록을 보았다. 그리고 이것이 이번 모험의 마지막 메모리 스톤이리라.


    <나는 도시왕 누구누구(?). 나의 도시는......>


    그는 악마를 제어했으나, 사실 제어한 것이 아니었고. 그들은 악마에게 속은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리고 현자의 돌을 빼앗기기 전에......


    <......파괴하기로 한다>


    현자의 돌로 추정되는 돌덩이가 하늘로 치솟는 장면이 보였다. 그리고 메모리 스톤은 끊어진다.


    "그래서 발견 못한거네요."


    "못했다기 보다는. 파괴된 걸 확인했달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는 이곳에서의 탐험을 결산하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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