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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텔레비전도 없는데다 있어도 잘 안보는 탓에 김연아의 죽음의 무도를 이제서야 봤습니다. 유튜브에서 다운은 진작에 받아놨었는데 이제서야 틀어보았군요.

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에 미국 워싱턴 주 웨버렛이란 곳에서 열린 2008~2009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1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서 까미유 생상의 교향시 "죽음의 무도"를 배경으로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연기라 합니다.

검은 드레스는 죽음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음악에 잘 어울렸습니다.

딱히 스포츠를 분석하면서 보는 편은 아닌터라 그냥 즐기면서 편하게 봤습니다.

예전 IMF 때에는 박찬호와 박세리가 국민들에게 힘을 주더니, 최근엔 김태환과 김연아라는 두 친구가 힘을 주는군요.

잠깐 옆길로 샜습니다만, 기억에 남아있는 다른 연기들 보다 더 여유있고, 빙상의 가장자리까지 여유있게 사용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유라는 단어를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처음 공중 2연속 3회전을 보면서 전보다는 편해진 것 같은 느낌이랄가요? 여유있게 도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경기가 끝나고 보여준 슬로우 화면에서는 치열하기 그지 없는 동작들이었지만 그냥 주욱 보기에는 그렇게 우아할 수가 없더군요. 사람들이 춤 출 때 괜히 도는게 아닌 모양입니다. 


아쉽게도 그 다음 점프동작인 악셀에서 약간 비틀리는 실수를 하더군요. 제 경우엔 실수보다는 그 다음 김연아 선수의 연기가 더 인상적이더군요. 실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의치 않는 듯한 모습은, 작은 좌절에서 쉽게 상처받고 포기하는 얘기들이 떠오르더군요. 경험은 적지 않겠지만 아직도 어린 아이인데 저렇듯이 침착하고, 다음을 생각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점수화면입니다. 다운받은 동영상은 점수화면이 나오면서 끝나는데, 처음엔 제대로 못 보고 다시 돌려서 봤다가 깜짝 놀랬습니다. 2위와의 점수차이가 무려 11.7점이나 나더군요. 그 밑으로는 그만그만한 점수인데, 압도적인 차이란, 역시 신문 방송에서 그렇게 떠들어댈만 하더군요.

처음 방송에 나올 때 바로 옆동네 고등학교 재학생이라고 해서 조금 신기한 기분으로 주목을 했더랬습니다. 한 때 수리고에 가서 토익 시험도 보곤 했거든요. 뭐 직접 봤다덜지 하는 기회는 없었지만. 어느덧 세계적인 선수가 되어서, 한 지방이나 학교가 아닌 나라를 대표하고 있네요.

아직 어린 만큼 나날이 발전하게 될 실력에도 기대가 됩니다. 항상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랍니다. 김연아 선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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