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얼마나 못났는가?
살아오며 본 사람들을 어느 한 기준으로 세워보면 저런 정도의 차이도 있을 것이다. 스스로가 얼마나 잘났는가 따져보는 사람과 못났는가 따져보는 사람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많은 정도의 차이를 가진 사람들.

어느덧 나이를 꽤 먹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무렵에도 변변한 차 한 대, 집 한 채 마련하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벌어먹고 살아가는 그 하루중에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떨어진 능률로 꾸역꾸역 일을 하다가 결국엔 내일로 미루고 회사를 나선다.

등 뒤로 지나가는 차의 헤드라이크가 난 비추고 지니갈 때 생긴 그림자에 겁을 집에먹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걷다 내 신발이 바닥에 끌리는 소리에 다시 한 번 놀란다.

이 얼마나 못났는가.

어두운 길을 지나 숙소가 보일때쯤 전화가 울린다. 평소에는 잘 연락이 없으신 아버지다. 안부를 묻는 연로하신 목소리에 웃음을 띄우며 잘 지낸다며 건강하다며 말씀을 드리곤 전화를 끊는다.

뭔가 답답했던 가슴에 약간 여유가 생긴다. 계단을 올라가는 걸음에 조금씩 힘이 실린다.

숙소의 문을 열며 마지막으로 이 쓸데없는 생각을 정리한다.

그냥 보통의 삶이라고.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의리 >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취기  (0) 2015.01.28
헬스라는 변명  (0) 2015.01.28
나는 얼마나 못났는가  (0) 2015.01.26
모처럼 여유가 느껴지는 주말이다.  (2) 2015.01.10
샤워중에  (7) 2014.12.25
2014년 12월 25일 목요잉  (0) 2014.12.25
블로그 이미지

의리™

당연해야 하는 의리가 언젠가부터 어렵고 힘든것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