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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란이 죽어가는 듯 해서 내 소설로 채워볼까 하는데........ (리플레이 소설 계획은 어디로 간거냣!)


진여신전생을 약~간 기반으로해서 1화만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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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지상파 육전기갑장갑통신 다성향 소설


마신


gat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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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구르르르르르"


동전에 가해진 에너지가 다하면 구르는 것을 멈출 것이다. 생물은 결국 태어나면서부터 계속 달려가는 존재이지만 에너지가 다하면 죽는다.


이론대로라면 이상공간에서 에너지의 소모는 없다. 그럼 굴러가던 동전은 영원히 굴러가는 것인가.


"찌르릉~ 찌르르르르르릉~"


개그캐릭터? 한 때 애니메이션에서 루나틱한 개그를 선보였던 주연캐릭터의 음성으로 직접 만든 벨소리를, 매일의 모닝콜에 맞추어두고는 이 소리로 일어나는 그는 누구인가.


"학생입니다."


버스안에 울려퍼지는 교통카드 단말기의 음성이 지금이 등교시간임을 알려주고있는듯 하다. 버스안에는 졸리거나, 어두운 표정의 획일화된 디자인의 복식을 갖춘 16~19세 가량의 인간들로 넘쳐나고 있는듯하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다른 복장을 갖춘 자. 은하영웅전설의 동맹군복을 닮은 짙은청록색의 복장을 한 사람이 있었다. 외관으로 보아 20대 초반의 인간 여성. 다행히 베레모는 찾아 볼 수 없었던 것이지만.


"어이! 학생! 없으면 얼른 내려!"


와중에 지갑을 찾지 못하고 우물쭈물 거리는 유약해 보이는 인간 남자의 모습. 나이는 역시 17세 정도일까. 지갑이 없으니 카드도, 현금도 있을리가 없다.


"저기 아저씨, 신용카드는 안될까요?"


지갑은 없는데 학생으로 보이는 자가 그런것은 왜 갖고 있는가.


"응? 교통카드 내장된거면 가능한데?"


수군수군.


"저기, 신용카드에 교통카드 없어진게 꽤 되지 않았나?"


"그러게."


그러고보니 언젠가 그런일이 있었던것 같기도 하다. 시의 교통 정책에 있어서 약간의 정책핀트가 어긋나 결국 신용카드에서 교통카드 기능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우매한 인간들의 자기 욕심으로 큰 뜻을 순순히 따르지 않은 잘못이랄까.


"없으면 내려 이새끼야!"


신장 181cm. 누리끼리하게 브릿지가 들어갈듯한 인간 남자 하나가 유약한 그를 끌어내린다. 그리고 자신의 지갑을 단말기에 기운차게 접촉시킨다.


"학생입니다."


다시 모닝콜이 들리던 방으로 돌아와서. 그는 눈을 떳다. 인간 여성으로 보이는 그는 이제 방바닥에 손바닥을 마주하고 발가락을 꼼지락거린다. 오른손에 약간 힘을 주는 듯 했지만, 시도는 실패로 끝나고 대신에 약간 몸을 비스듬하게 한 자세를 만들어버린다. 이번엔 왼쪽 무릎에 힘이 들어간다. 하지만 무릎에 힘을 줘도 다리가 약간 부르르 떨릴 뿐 그다지 일어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의 짧은 머리카락이 귀를 덮고 있다. 눈빛은 이쪽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얇은 입술을 오물거리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찌르릉~ 찌르르르르릉~"


세컨드 임팩트. 이 소리에 머리와 손바닥에 힘을 준 채로 그는 하반신부터 몸을 일으키게 된다. 다행히 이번에는 허리에 힘이 들어간 모양이다.


"아침에 약한것이 소양인인가, 소음인인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말을 중얼중얼 거리며, 냉동실에 얼어붙은 식빵 두 조각을 꺼낸다. 좁은 주방이지만 수납공간과 조리대의 크기에 꽤 점수를 줄만한 괜찮은 곳이다. 누진세가 적용되는 전기를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플러그를 뽑아놓은 토스트기의 플러그를 다시 꽂아넣으며 언 식빵을 그 안에 넣고 레버를 내린다.


한창의 여름. 아침에도 공기가 후끈후끈하다. 게다가 도심의 여름은 정말로 견디기 힘든것이기도 하고. 차가운 물에 손을 담그며 그는 좋은 표정을 짓는다.


"인간으로 태어나 어찌 한번쯤 천하평정을 하지 않으리오-"


어딘가에서 줏어들은 것과 본인의 개작을 합쳐 아카펠라의 시를 노래한다. 그러고보니 약간의 허스키한 보이스가 그의 매력인지도.


"덜컥"


이 소리는 신정동에서 토스트기가 다 구워진 빵을 자동으로 내뱉는 소리입니다.


그러고보니 그가 싼 방을 찾아 신정동으로 온 지 올해로 3년차이다.

공립대학교 3학년 정하정. 인간 여성 22세.



"찾았는가."


중급 라이트 유저의 삼날개를 가진 양갈래의 땋은 머리를 가진 자. 모든 발키리의 아버지역할을 맡고 있는 곤란한 직책의 여자가 후배에게 묻고있다.


"그렇습니다."


배시시 웃고있는 여자의 머리칼은 길고도 길어서, 앉아 있는 그의 머리칼은 바닥에 곱게 펼쳐저 있다. 머리칼의 색은 아름다운 오렌지색. 눈처럼 흰 피부. 피처럼 붉은 입술. 아깝다.


"내가 그를 찾기전까지는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말라고 했을텐데?"


그러니까 찾았다고 말하고 있는 그에게 발키리의 아버지 '리리스'는 그저 마이페이스인 대사를 말하고 있는 것인가.


"제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리리스의 임무를 수행했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 그리고 제 입으로는 분명히 그렇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것은 발키리대의 전통. 근 천년간 실패가 없었기 때문에 변명하는 말을 들을 수 없었던 발키리대는, 그래서 말수가 적어질 수 밖에 없음을 개탄하며 물어본 말을 또 묻고, 한 이야기를 또하고, 그렇다고 말했는데도 변명을 요구하는, 이상한 전통을 형성하게 되었다는데.


"너의 말은 내가 찾았는가에 대한 대답. 나는 너에게 그를 찾았는지를 물었고, 너는 나에게 그렇다고 대답하였노라."


"저는 그렇게 답하였습니다. 리리스."


"그렇다면 너는 그를 찾았다는 말이로구나."


"그렇습니다."


"그라는 것은 물론, 이번에 태어나 각성을 앞두고 있는 바로 그를 의미하는 것이렸다."


"물론입니다. 그는 우리들의 적이며, 그들의 아버지이며, 그들의 심장부. 그리고 우리에게는 특별한 이유없이 쫓아야 할 대상이며, 무한의 반복되는 전투를 불러오는 존재입니다."


이후로도 10분 이상 그를 찾았다는 말에대해 무의미한 대화를 늘어놓을 것이기에, 적절한 선에서 다시 장면을 돌려놓으려 한다. 원래 발키리는 'No time talking, Let's get to the action.'이었건만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것인가.



"하정씨~잉. 보고싶었어요."


포니테일의 인간 여자. 연령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그가 정하정의 팔에 매달려왔다. 아니, 신장차이가 15cm정도 큰 쪽이기 때문에 팔을 덥썩, 잡았다고 보는 편이 나을까.


"이례군. 학생회장의 품위를 지키게나."


점잖은 척 표정을 지으며 가늘게 눈을 뜬 하정은 공립대학교 총학생회장 박이례라고 하는 이례적인 존재에 침착한 대응을 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당황하면 할수록 그가 기뻐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선배언니에게 그런 조언을 들은 뒤부터다.


"달링~ 차가워용~"


"왠만하면 남자친구를 만들게나."


가늘게 뜬 눈을 고수하며 정면만을 바라보는 하정. 왜 이례가 자신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가 아직도 의문. 그러고보니 1학년때, 아무런 링크도 없던 하정이 벤치에 홀로 앉아 커피로 유유자적하고 있을 때, 당시 열심히 집행부의 일을 하고 있던 역시 1학년생 이례가 뭔가 A4용지를 가득 들고있는 모습으로 말을 걸었었지.


"당신, 숲속의 사람?"


그야 녹음이 우거진 여름날에 나무아래의 벤치에 앉아있긴 했지만, 뭐 이미지가 굳이 그런 것도 아닌 하정인데, 무슨 말을 하는건지. 한참이나 안경쓴 포니테일 미소녀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이렇게 친구가 된 것이긴 하다.


"너 이름이 뭐야."


사실은 스포츠계열로만 보이는 짧은 머리의 정하정. 의외로 여성스러운 면을 가지고 있다거나 하는것도 아니었지만 별로 운동이랑 친한것도 아니었다. 아무튼 숲속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하정이 결국 한참을 바라보다 그에게 던진 것은 이름을 묻는 말이었다.


"난 이례야. 박이례."


"밖이라고? 그럼 여기가 밖이지 안이냐."


그 옛날. 선생님께서 '너 XX냐?' 라고 물으시면 '아니요'라고 대답했을 때, '그럼 여기가 안이지 밖이냐'하고 물으시던 것을 간단히 반대의 장소로 전환할 수 있는 이 이름이 맘에 들었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아 그러고보니 오늘 점심메뉴는 뭐더냐."


대학생 최대의 관심사인 식당메뉴는 이 대학에서는 총 두가지로 나뉘어 있었다. '양식', '한식'. 양식이라고 해도 거의 돈까스+밥 이런식이긴 했다만.


"오늘은 돈까스라네요. 하정양."


본인의 안경을 만지작거리며 이례는 대답을 했다.


"하아, 오늘도 크림스프에 밥 말아먹어야 한단 말이냐."


밥을 주는것이 물론 든든하긴 한데, 돈까스라고 국대신 크림스프가 나오는 건 좀 너무하는것 아닌가. 대체 누구의 의견인지. 총장이 결정한게냐! 소문으로는 누군가 식당건의함에 '좀 양식스러운 돈까스를 먹고싶다'라고 넣은 것이 계기가 되어 그 이후로 영양사가 고민고민 끝에 보통 먹던 된장국 등의 밥에 어울리는 국에서 크림스프로의 전환을 생각해내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의외로 사람들이 적응력이 빨라서, 슬슬 크림스프에 밥말아서 김치와 먹는것을 익숙해하고 있다는 전설이다.

그들도 파릇파릇한 신입생때에는 밥과 크림스프에 대해 매우 당황스러운 모습을 취했었다고 한다.


"아, 그러고 보니 우리가 처음 같이 먹은 것도 돈까스였군."


무척이나 그리운 표정으로 눈을 가늘게 뜨는 하정. 별로 그리울 것도 없다.


그리고 이 단란한 분위기를 지켜보는 어둠속의 눈빛이 있었으니, 그는......


-gate 2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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