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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서 귀농하신 이후로 해가 떠있는 시간 중 대부분을 밭에서 보내고 계신다.

그런데 요새 전화를 좀 드릴라 치면 통화가 뚝뚝 끊겨 들린다. 

3G 시절에만 해도 KT보다 통화품질이 좋던 SKT가 4G로 가면서 가성비를 따져보기 시작한 모양이다.

집들이 모여있는 마을에서부터 골짜기의 밭까지 안테나가 다 차는 경우가 없다. 

집에는 중계기를 신청해서 달았는데도 안테나는 다 차지 않는다. 그나마 통화는 그럭저럭 되는데 밭은 영 답이 없다. 고객센터에 문의를 해봐도 뾰족한 수가 나지는 않는다. 위에 신청해뒀으니 기다리라는 답이 그나마 가장 희망적인 답변이다.

시골은 별 수 없나보다. 인터넷도 KT밖에 안되어서 이사 전에 쓰시던 걸 위약금 물고 바꿨는데 이번엔 휴대폰도 그래야 할 모양이다.

은행은 농협, 티비와 휴대폰은 KT.

외질수록 공영기업(과연?)만 믿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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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

당연해야 하는 의리가 언젠가부터 어렵고 힘든것이 된 것 같다.

전원일기

의리/이야기 2015.06.2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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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한가로운 곳으로 이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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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

당연해야 하는 의리가 언젠가부터 어렵고 힘든것이 된 것 같다.

살다보면

1. 말은 "귀 > 뇌 > 입"의 과정을 통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새 부쩍 "귀 > 입"의 순서로 뇌를 거치지 않은 말이 나오고 있다. 그리곤 뒤늦게 뇌가 생각한다. '이게 말이야 당나귀야?'

2.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 남이 말하는 상식이 다를때가 자꾸 생긴다. 왜 상식이라고 부르게 된 걸까? 주관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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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

당연해야 하는 의리가 언젠가부터 어렵고 힘든것이 된 것 같다.

날이 많이 풀렸다.

찬 물에 손을 씻어도 괜찮을 만큼 날이 풀렸다.

봄비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비가 내린다.

저녁먹을 시간에도 해가 하늘에 남아있다.

아직 패딩을 벗기는 싫지만 안에 한 겹 정도는 덜 입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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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

당연해야 하는 의리가 언젠가부터 어렵고 힘든것이 된 것 같다.

퇴근을 한다.

오늘도 꽤 늦은 시간이 됐다. 하늘은 어둡고 별이 촘촘히 빛을 내고 있다.

꽤 보기 힘들었던 별들인데 취직을 하고나서 자주 보게된다. '꽤 멋진 광경이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지금의 자신을 돌아보다 흠칫한다.

'별이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을 하는 것이 더 성공을 한 것이려나?'

황량한 주변을 둘러보며 못나서 여기까지 내려온 것인가 한다.

다시 하늘을 본다.

'그래도 서울에서는 이런 하늘은 못봤지.'

생각이 복잡해지자 술 생각이 난다. 주위엔 흔한 편의점 하나 보이지 않는다.

'편의점이 없어 술을 안마시게 되니 좋은것인가? 편의점 하나 없는 동네에서 일하는 건 못난것인가?'

'술을 안마셨으니 돈이 굳어서 좋은것인가? 그정도 마셔도 티가 안날정도로 벌지못해 못난것인가?'

하늘 한 번에 주변 한 번 보고 하나의 생각을 만들어내고 정답을 정하지 않은채 흘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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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해야 하는 의리가 언젠가부터 어렵고 힘든것이 된 것 같다.

늦은 시간까지 모니터 앞에서 일을 하다 퇴근을 한다.

따뜻한 물로 씻고나니 피로가 좀 가시는 모양이다.

다시 모니터 앞에 앉는다. 하루종일 모니터를 보고 일을 했는데 다시 그 앞으로 가는 것도 참 웃기다. 더 웃긴것은 그 와중에 내 눈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을 먼저 하는 것이다.

특별히 할 것 없이 앉은만큼 인터넷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별 생각없이 마우스 커서로 뒤적인다.

그러다 컴퓨터 옆 창틀 사이에 맥주를 하나 넣어뒀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한 일주일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추운 겨울이니만큼 창을 열 일이 없어서다. 지난 주에 사온 식스팩을 냉장고까지 가기는 귀찮고 시원하게는 두고싶어서 창과 창 사이에 줄줄이 세워놓고 마시던 것이 한 캔이 남아있었던 것이다.

왠지 계졀이 바뀌어 장농에 넣어뒀던 옷을 꺼내 입었다가 주머니에서 돈을 발견한 느낌이랄까..

샤워의 물기가 채 가시지 않은 머리를 하고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을 머금어 넘기니 인터넷 브라우저를 헤집는 마우스 커서에도 힘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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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해야 하는 의리가 언젠가부터 어렵고 힘든것이 된 것 같다.

취기

의리/이야기 2015.01.28 22:37
술을 마시고 채 취하지도 못했는데 억지로 취한척한다.
취하지 않으면 감정이 덜 올라오는건 너무 닳아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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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해야 하는 의리가 언젠가부터 어렵고 힘든것이 된 것 같다.

오랜만에 헬스장에 등록을 했다.

한 달 정도 지난 지금 오히려 몸무게가 늘었다.

되돌아보니 평소에 술을 주 2회 정도 마시고, 간식은 거의 먹지를 않았다.

헬스를 하고 난 후로 거의 매일 야식을 먹고 술이 늘었다.

과연 무엇을 위한 헬스 등록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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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해야 하는 의리가 언젠가부터 어렵고 힘든것이 된 것 같다.

나는 얼마나 못났는가?
살아오며 본 사람들을 어느 한 기준으로 세워보면 저런 정도의 차이도 있을 것이다. 스스로가 얼마나 잘났는가 따져보는 사람과 못났는가 따져보는 사람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많은 정도의 차이를 가진 사람들.

어느덧 나이를 꽤 먹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무렵에도 변변한 차 한 대, 집 한 채 마련하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벌어먹고 살아가는 그 하루중에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떨어진 능률로 꾸역꾸역 일을 하다가 결국엔 내일로 미루고 회사를 나선다.

등 뒤로 지나가는 차의 헤드라이크가 난 비추고 지니갈 때 생긴 그림자에 겁을 집에먹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걷다 내 신발이 바닥에 끌리는 소리에 다시 한 번 놀란다.

이 얼마나 못났는가.

어두운 길을 지나 숙소가 보일때쯤 전화가 울린다. 평소에는 잘 연락이 없으신 아버지다. 안부를 묻는 연로하신 목소리에 웃음을 띄우며 잘 지낸다며 건강하다며 말씀을 드리곤 전화를 끊는다.

뭔가 답답했던 가슴에 약간 여유가 생긴다. 계단을 올라가는 걸음에 조금씩 힘이 실린다.

숙소의 문을 열며 마지막으로 이 쓸데없는 생각을 정리한다.

그냥 보통의 삶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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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해야 하는 의리가 언젠가부터 어렵고 힘든것이 된 것 같다.

연말 연시에 일이 몰리게 되면서 크리스마스와 신정이 보통의 목요일이 되어 지나갔다.

출근을 하지 않아도 전화기를 붙들고 어차피 일을 했던 시간들이 지나가고 모처럼 여유가 느껴지는 주말이다.

창 밖으로 흘러가는 구름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요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생각을 해봤다.

스마트폰을 손에 쥔 이후부터 언제 어디서든 계속 뭔가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잠들기 전까지도 옆으로 누워 휴대폰을 바라보다 잠이 들곤 할 정도로 말이다.

그 많은 일들이 방금 구름을 봤던 시간보다 생산적이었는지는 모르겠다.

한 번 보았더니 자꾸 구름으로 눈이 간다. 몇 줄 키보드를 두드리는 중에도 다섯 번은 쳐다보았다.

최근을 되새겨보니 하늘에서 구름을 본 것보다 모니터에서 구름을 본 게 더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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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해야 하는 의리가 언젠가부터 어렵고 힘든것이 된 것 같다.

샤워중에

의리/이야기 2014.12.25 22:09
어째서 주로 샤워중에 블로그에 적고싶은 글귀가 생각날까?

나오면 다른 걸 하다 전부 잊는다는 것이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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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

당연해야 하는 의리가 언젠가부터 어렵고 힘든것이 된 것 같다.

평일과 똑같이 출근하고 평소보다 늦게 퇴근한 오늘은 그냥 평범힌 목요일이었다.

한가지 다른건 수십명이 북적거리다 홀로 황량하게 다녔다는 것 뿐.

심술을 부려 잘 쉬고 있는 몇몇을 괴롭히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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