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멀린

-영국 역사상 최고의 궁정 마술사 MERLIN

술자의 분류 : 드루이드

행사하는 소환술 : 기후 통제, 신탁, 정령 소환

피소환체 : 정령, 용

힘의 근원 : 오크 신목의 마력, 스스로의 생명력

술자의 조건 : 고도의 지식과 마력


+세련된 드루이드

아더 왕의 전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바위에 박혀 있는 성검 엑스칼리버를 뽑은 것을 계기로 영웅이 된 아더는 영국의 왕으로 군림했다. 이 아더 왕의 참모로 유명한자가 바로 멀린이다. 소환사로서 그를 분류한다면 아마도 드루이드에 해당될 것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정통 드루이드라고는 할 수 없다. 멀린이 살았던 시대에 켈트 문명은 로마의 침략을 받아 이미 쇠퇴했기 때문이다. 멀린 또한 드루이드의 술법을 신과의 교류수단이 아니니 마술로서 인식했던 듯하다.  

멀린에게는 과거의 드루이드들처럼 거느려야 할 부족들이 없었다. 게다가 드루이드의 존재는 로마에 동화된 켈트인들로부터 "낡은 사교를 위해 순직하는 자"로서 경원시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므로 이 시대에 드루이드가 되고자 한 자는 '오직 심원한 지식에 다다르기를 원하는' 구도자였을 뿐이었다.


+기독교화와 드루이드의 변화

드루이드는 마술사인 동시에 정치가이며 사제였다. 로마인에게 정무를 뺏긴 후 켈트에는 기독교가 더욱 깊숙이 파고들었고, 드루이드는 사제로서의 역할까지 잃고 말았다. 드루이드는 오직 마술사로서만 존속이 허가되었다. 이 시대에는 켈트인들 사이에서조차 드루이드가 행하는 의식이 모두 이상한 마술에 관한 것이라고 인식되었다. 멀린을 비롯한 드루이드는 기존의 술법 외에 정령을 불러내는 술법을 개발했다. 훗날 유럽에는 정령 소환을 전문으로 하는 월록이 등장하는데 이것이 그 선레였던 셈이다. 사람들은 일찍이 드루이드를 신의 사자로 믿었지만 점차 마술사로 간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힘을 두려워함과 동시에 마술사의 존재를 혐오하게 되었다.


+대마법사의 전설

아더 왕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전설이므로 멀린이 언제 태어났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고전적인 이야기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몽마(인큐버스)에 의해 임신했다고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으로 말미암아 지상에 선이 초래되자 지옥의 몽마들은 이에 대항할 사악한 사도를 탄생시키고자 했다. 그 결과로 태어난 멀린은 그리스도와 동등한 힘을 가진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태어난 즉시 세례를 받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사악해지지는 않았다. 그 외에 요정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설도 있다. 어쨌든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마술사로서의 소질이 있었다. 드루이드는 원래 수행을 통해 지식과 마력을 손에 넣지만, 멀린은 소질을 타고난데다가 수행까지 더했으므로 보다 강력한 술자가 될 수 있었다.


+왕국에서의 활약

멀린은 아더왕이 태어나기 훨씬 오래 전부터 살았던 듯하다. 그 무렵 그는 로마의 드루이드 배제정책으로 인해 지배계급에게 냉대를 받았다. 그러나 아더를 발견한 후 그를 육성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는 궁전에 들어가 왕을 보좌하게 되었다. 아마도 그때까지는 멀린을 보는 세간의 눈길이 그리 좋지 않았을 것이다. 아더 왕이 엑스칼리버를 바위에서 뽑았을 때도 "저것은 마술사의 환영에 의한 속임수가 틀림었다"고 일부사람들은 비방했다. 그럴 정도로 드루이드는 신용할 수 없는 자로 여겨졌다.  

또 검의 힘을 믿는 기사계급에게도 마법을 사용하는 자는 이해가 가지 않는 존재였다. 그러나 아더 왕을 섬기면서부터 멀린의 이름은 좋은 의미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아더 앞을 가로막아 선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또 적절한 조언을 해줌으로써 기사 사회로부터도 이전의 나쁜 인상을 불식시키고 신용을 얻었다.


+주문과 비비안

마술 분야에서 멀린이 이룬 공적 중 한 가지로, 마술을 만인이 취급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들 수 있다. 그전의 드루이드들은 2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엄격한 수행을 쌓으면서 마술을 터득했다. 그러나 멀린이 주문 그 자체에 힘을 넣는 방법도 궁리했다. 즉, 주문만 알고 있으면 개인의 마력이 그리 높지 않더라도 마술을 행사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처럼 멀린이 이른바 인스턴트 주문을 개발했던 이유는 자신의 기술을 이어받을 후계자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아더를 만날 무렵 이미 상당한 고령이었던 그로서는 제자를 천천히 육성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소질을 가진 자가 단시간에 마스터할 수 있는 주문을 만들어냈다. 무한한 마력 덕분에 영국 최대의 마술사로 평가받은 멀린이지만 한때는 현자답지 못한, 보통 실수를 범한 일이 있었다. 이 실수는 그의 목숨을 뺏는 원인이 되고 말았다. 멀린은 비비안이라는 여성을 사랑했다. 그는 나이 차이가 많은 연인의 마음을 사기 위해 그녀에게 어떤 주문을 가르쳐주었다. 바로 인간을 한 장소에 감금하는 주문이었다. 비비안은 멀린과 사이가 틀어지자 멀린에게 그 주문을 사용했다. 이리해서 대마법사 멀린은 스스로 고안해낸 주문 때문에 영원히 유폐당하고 말았다.


+멀린의 소환술

멀린 또한 드루이드들이 모두 가지고 있는 오크 지팡이를 늘 지니고 있었다.그는 정령을 불러모으기 쉬운 장소를 몇 군데 알고 있었으며, 거기에서 여러 가지 마법을

행사했다.


+용의 소환

아더 왕의 아버지, 우더 펜드라곤이 브리튼 섬을 통일시키기 위해 활약했던 중에 생긴 일이다. 당시 멀린은 우더를 도와주고 있었다.우더는 콘월 공작을 상대로 싸웠지만, 전설의 검 엑스칼리버를 뽑음으로써 영국의 왕이라는 사실을 증명한 결과 싸우지 않고 승리를 거뒀다. 향연이 벌어지고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을 때 우더 왕은 콘월 공작의 부인인 이그레인을 보고 반해버렸다. 이로 인해 다시 싸움이 일어났다. 그런데 콘월 공작의 성은 안벽 맞은 편에 있는데다 양측의 군대에 의해 길이 가로막혀 있었다.

교착 상태에 빠졌던 것이다. 밤이 되자 멀린이 왕에게 말했다. "우더여, 너의 정욕이 초래할 결과가 무엇이든지 상관 없다면 용을 불러내 저 성까지 건너게 하자." 이윽고 왕의 승낙을 받은 멀린은 주문으로 날씨를 조종해 안개를 발생시켰다. "우더여, 너의 정욕이 용에게 비상한 힘을 주어 바다를 넘어서 저 성까지 다다를 길을 보여 줄 것이다."

이말을 들은 왕은 출현한 용을 타고 날아가 적의 성에 내려섰다. 우더의 모습은 멀린의 마술에 의해 콘월 공작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이리하여 우더는 감쪽같이 이그레인과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이날 밤 임신하게 된 이그레인은 전쟁이 끝난 후 아더를 낳는다. 그리고 전쟁 또한 우더측의 승리로 끝맺게 된다. 한편 강대한 마력을 가진 멀린도 큰 마술을 행사하느라 체력을 모두 소모한 듯, 이 일이 있은 후 며칠 밤낮을 생사의 갈림길에서 헤맸다.


+영혼의 예언

멀린의 육체는 비비안에 의해 갇혔지만, 그 영혼은 상당히 자유롭게 움직였다. 멀린의 영혼이 자주 사람들 앞에 나타나 예언을 했던 것이다. 프랑크 왕국 카롤링거 왕조 시대의 일이었다. 카를 대제 곁에서 활약하던 여전사 블라드만테 앞에 출현한 멀린의 영혼은 "너로부터 에스테 왕가가 창시되고 자자손손 번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하며, 이는 그대로 실현되었다. 그 밖에도 신성로마제국 시대의 호엔슈타우펜가의 미래를 예언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멀린의 영혼은 대게 10년이나 20년, 혹은 백년 이상 미래의일을 예언했다고 한다.


+멀린과 관련된 명소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멀린과 관계 있는 여러 명소가 있다. 이는 멀린이 얼마나 유명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이들 명소에는 멀린의 유령과 묘 등이 있는데, 정통한 전설에 따르면 그가 비비안에 의해 영원히 봉인되어 지금도 살아있다고 한다. *멀린의 샘 : 브로타뉴의 발렌트에 있다. 1853년 바티칸 교황청이 금지령을 내릴 때까지 이곳을 순례하는 풍습이 현지에 남아 있었다.

*멀린의 동굴 : 틴타젤에 있으며, 이곳에는 멀린의 망령이 나온다고 알려져 있다.

*멀린산 : 윌트셔의 말보로 칼리지의 부지 내에 있는 작은 산. 멀린이 매장되었다고 전해지는 장소 중 하나다.

*멀린 언덕 동굴 : 카마젠에 있는 동굴. 이곳도 멀린이 매장되었다는 장소 가운데 하나다.

*멀린의 묘 : 멀린의 묘라 불리는 장소는 이 밖에도 세 군데가 더 있다. 하나는 브르타뉴의 칸 듀 토르누아에 있는 무덤이고, 또 하나는 일 에빌레누, 그리고 오티 드 비비앙느다.

'의리있는 세상(이전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드라고라 , 앤트  (0) 2008.06.22
고대유럽의 드루이드  (0) 2008.06.22
엘프의 마법주머니  (0) 2008.06.22
뱀파이어의 신화적유래  (0) 2008.06.20
유럽신화 사전  (0) 2008.06.20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