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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소개] 애플모험기
애플이 철이 들기도 전인 12세 경에, 악마의 게이트가 열렸다. 그리고 호드의 군대가 대륙을 휩쓸었다. 그녀가 기억하는 철들 무렵의 시기에는, 운이 좋게 신대륙으로 가는 배에 타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주위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었다. 천애고아가 된 것이다.

물론 이주후에 사람들은 정부로부터의 보조금과 여러 지원을 통해 정착해 나가고 있었다. 애플은 한 인간 농가에 맡겨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운이 없었는지, 별로 얻어먹지 못하고 자라났다. 게다가 애플의 가슴이 봉긋해지기 시작할 무렵-작은 아이만한 체구에 어른처럼 체형이 변해갔던 것, 놈이기 때문에-농부에게 봉변을 당하고 울며 뛰쳐나가 버린다.

그리고 몇 년을 거지처럼 떠돌아 다녔을 때였던 것이다.

"아아, 가이언. 이제 너도 갱생할 때가 온 것이여."

"응응, 뭐. 뭔소리여? 응?"

배가 고파 거리 한 구석을 기고 있을 때, 애플의 눈앞에 재미있는 광경이 펼쳐졌다. 한 작은 인간 아주머니와-그래봐야 놈의 성인키보다 월등히 큰-라지 사이즈라기엔 '안타깝습니다. 간발의 차이로군요오~'라는 멘트만큼 모자란 인간으로 보이는 노인장이 걸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깔아 뭉갤것 같은 크기의 남자가 어리둥절 멍청하게 대꾸하는 것을 보며, 그 두 만담 콤비가 너무 재미있어서 이제는 이게 하늘이 내려준 나의 마지막 위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애플은 서서히 눈을감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생의 끈을 놓아버리려고 한다. 이상하지. 배가 고픈데 저런게 재밌을게 뭐람. 이제는 마지막이라서 보통의 여자아이들 처럼 생각할 수 있게 되는 모양이다.

"응? 야아아! 이거 뭐냐!"

여자의 큰 외침에 정신이 화들짝 든다.

"이거 생물체 아녀. 코볼튼가."

남자는 커다란 머리를 갸웃거린다. 손에 든 꼬치 구이용 막대로 추정되는 나뭇가지가 마치 이쑤시개로 보인다.

"아냐아냐, 생물학적으로 볼 때 이건 놈이야."

딩동뎅. 그래서?

"아, 맞다! 가이언, 이 애도 넣는거야?"

여자는 남자에게 말한다. 그리고 환호.

"4차원 자루에다가?"

너 끝까지 그럴래.

"아니, 우리가 육성중인 고아도 영웅으로! 프로그램에 말이지."

"그거 이름 그거 아니잖어......"

"알어알어. 뭐든지 내식대로 바꾸는게 인생인거야."

"그런가......"

아무튼 그 여자가 애플에게 마법을 중얼거리고 있을 때, 어렴풋이 애플은 여자의 마법을 읽어 낼 수 있었다.

'정말...... 고위 마법, 서바이벌......'(20면체 굴림, 수치 20(크리티컬))

죽을때가 되면 역시 초인적인 능력이 생기는 모양이다. 저런걸 알 수 있었다니.


그렇게 구제받은 영혼들이 상당했다. 브랜디, 가이언, 레이니스 기타 등등의 스승들의 밑에서의 힘들지만 지금까지와 비교했을때 가장 행복한 나날들이 지나갔다.

그리고,

"그래도 이상하지 않습니까? 보통의 놈들과는 달리 저는 너무 많은 캔트립을 구사하고 있다구요."

애플의 모기소리만한 의견 제시에 브랜디는 귀찮다는 듯이 주절거린다.

"에이, 그러니까 가끔씩 너처럼 태어날 때 부터 다른 의미의 마법을 구사하는 자들이 있어. 용족들이야 당연한거지만, 인간, 놈, 심지어 믿기지 않겠지만 드워프들까지. 그런 자들을 우리는 ''소서러'라고 부른다는것은 이미 네가 태어나는 시점에서 내가 가르쳐 줬잖니."

브랜디는 별 쓸대없는 걸로 고민한다는 듯이 눈 앞의 쿠키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럼 저는 놈이 맞는 거죠?"

애플은 진지한 표정으로-

"아이참, 놈은 원래 태어나면서부터 일루져니스트, 라는 말도 모르니? 어느 정도 똑똑한 애들은 이미 캔트립 두세개정도 매일 구사한단 말이야. 물론 마법을 눈 앞에 보이면 그걸 보고 이해하는 정도라긴 하지만 말야. 너는 그 능력이 월등한 편이라 그런 거라니깐."

브랜디의 말이 일축하였지만,

"하지만, 머리로 이해하고 쓰는 캔트립과, 몸으로 느끼고 쓰는 캔트립은 두 가지가 다르게만 느껴져요......"

애플 그녀에게는 가족이 남지 않았다. 출생도 모르고, 고향도 모른다. 누구에게 물어 볼 수도 없고, 하지만 자신의 출생의 비밀은 너무도 궁금해져만 갔다.

심지어는, 왕족과 드레곤의 지식에 대해서도 탐구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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