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늘 내 생각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 Paul Valery
퇴근을 한다.오늘도 꽤 늦은 시간이 됐다. 하늘은 어둡고 별이 촘촘히 빛을 내고 있다.꽤 보기 힘들었던 별들인데 취직을 하고나서 자주 보게된다. '꽤 멋진 광경이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지금의 자신을 돌아보다 흠칫한다.'별이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을 하는 것이 더 성공을 한 것이려나?'황량한 주변을 둘러보며 못나서 여기까지 내려온 것인가 한다.다시 하늘을 본다.'그래도 서울에서는 이런 하늘은 못봤지.'생각이 복잡해지자 술 생각이 난다. 주위엔 흔한 편의점 하나 보이지 않는다.'편의점이 없어 술을 안마시게 되니 좋은것인가? 편의점 하나 없는 동네에서 일하는 건 못난것인가?''술을 안마셨으니 돈이 굳어서 좋은것인가? 그정도 마셔도 티가 안날정도로 벌지못해 못난것인가?'하늘 한 번에 주변 한 번 보고 하나..
늦은 시간까지 모니터 앞에서 일을 하다 퇴근을 한다.따뜻한 물로 씻고나니 피로가 좀 가시는 모양이다.다시 모니터 앞에 앉는다. 하루종일 모니터를 보고 일을 했는데 다시 그 앞으로 가는 것도 참 웃기다. 더 웃긴것은 그 와중에 내 눈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을 먼저 하는 것이다.특별히 할 것 없이 앉은만큼 인터넷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별 생각없이 마우스 커서로 뒤적인다.그러다 컴퓨터 옆 창틀 사이에 맥주를 하나 넣어뒀다는 사실을 떠올린다.한 일주일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추운 겨울이니만큼 창을 열 일이 없어서다. 지난 주에 사온 식스팩을 냉장고까지 가기는 귀찮고 시원하게는 두고싶어서 창과 창 사이에 줄줄이 세워놓고 마시던 것이 한 캔이 남아있었던 것이다.왠지 계졀이 바뀌어 장농에 넣어뒀던 옷을 꺼내 입었다가 ..
술을 마시고 채 취하지도 못했는데 억지로 취한척한다. 취하지 않으면 감정이 덜 올라오는건 너무 닳아서일까.
나는 얼마나 못났는가? 살아오며 본 사람들을 어느 한 기준으로 세워보면 저런 정도의 차이도 있을 것이다. 스스로가 얼마나 잘났는가 따져보는 사람과 못났는가 따져보는 사람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많은 정도의 차이를 가진 사람들. 어느덧 나이를 꽤 먹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무렵에도 변변한 차 한 대, 집 한 채 마련하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벌어먹고 살아가는 그 하루중에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떨어진 능률로 꾸역꾸역 일을 하다가 결국엔 내일로 미루고 회사를 나선다. 등 뒤로 지나가는 차의 헤드라이크가 난 비추고 지니갈 때 생긴 그림자에 겁을 집에먹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걷다 내 신발이 바닥에 끌리는 소리에 다시 한 번 놀란다. 이 얼마나 못났는가. 어두운 길을 지나 숙소가 보일때쯤 전화가 울린다. 평소에는 잘..
기사를 읽다가 '이건 적어두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문구를 보았다. 요즘에는 야구팬 사이에서 감독님 인기가 뜨겁습니다 ▶ 그래요? 그렇다는 건 내가 약해졌다는 게 아닌가 싶어. 비난은 가장 강한 사람들이 받는거라고. 밑에 사람들이 시기하고 질투하는거야. 사람이라고 하는 건 세 단계로 평가될 수 있어요. 힘이 없고 약한 사람은 다른 이에게 깔보이게 돼. 만만하니까 무시당한다고. 뭘하든 관심을 못받아요. 그러다 중간쯤 강하면 칭찬을 받아. "저 사람은 착하다. 좋다" 이런 식으로. 둥글게 한편이 되는 거야. 비난이라고 하는건 가장 센 사람이 받아. 리더가 비난을 받는 거야. 가장 높이 올라있으면 온갖 바람을 혼자 맞게 된다고. 그걸 이기는 사람이 리더인거지. 내가 비난을 많이 받을 때는 힘이 아직 있다는..